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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의 그라운드] 70화 맞은 장호배, 3대로 이어진 '한국테니스의 꿈'....... 15일 장충서 막 오른다

관리자 2026-09-11 조회수 43
테니스코리아

[김종석의 그라운드] 70회 맞은 장호배, 3대로 이어진 '한국 테니스의 꿈… 15일 장충서 막 오른다

입력2026.09.10. 오후 4:25
기사원문
홍종문 회장이 1957년 창설… 가족·재단이 70회째 주니어 육성 뜻 계승
남자 톱시드 장준서 출격… 여자부 심시연은 2년 연속 준우승 뒤 첫 정상 도전
12세 최윤설 사상 첫 초등학생 와일드카드… 윤용일 TD 대회 운영
채널A 준결승·결승 등 주요 경기 인터넷·유튜브 생중계  
홍순용 장호테니스재단 집행위원장(왼쪽 사진)과 윤용일 토너먼트 디렉터, 홍준표 장호 홍종문 선생 손자(오른쪽 사진). 1957년 시작된 장호배는 홍종문 선생의 주니어 육성 뜻을 가족과 재단이 이어가며 올해 70회를 맞았다. 테니스코리아  

한국 주니어 테니스의 대표적인 등용문인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가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립니다. 국내외 대회 성적과 주니어 랭킹을 기준으로 엄선된 남녀 각 16명, 총 32명이 출전하며 결승은 18일 오전 10시에 펼쳐집니다.  

  올해 대회는 '70회'라는 숫자가 지닌 의미가 특별합니다. 장호(長湖)는 한국 테니스의 대부로 불린 고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의 호입니다. 대한테니스협회장을 두 차례 지낸 홍 회장은 우수 주니어를 일찍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1957년 대회를 창설했습니다. 1971년에는 사재를 내놓아 지금의 장충 장호테니스장을 건립했습니다.  

  홍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 뜻은 끊기지 않았습니다. 부인 혜당 이순옥 여사와 3남 3녀가 재원을 출연해 2000년 장호테니스재단을 세웠고, 장남 홍순모 명예이사장을 중심으로 주니어 지원을 이어왔습니다. 이제 손자 세대까지 참여하면서 한 사람의 꿈이 가족 3대의 약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뜻깊은 70주년을 맞아 한국 테니스의 장래를 책임질 어린 선수들과 뜻있는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원을 위한 결연 행사까지 가질 예정입니다.

  장호배를 거쳐 간 선수들의 이름도 한국 테니스의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이덕희, 전미라, 조윤정, 정현, 권순우 등이 어린 시절 이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올해 남자부 1번 시드는 장준서(15·부산거점SC)입니다. 장준서는 올해 ITF 뉴델리 J300 단식 3위와 복식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오승민(디그니티A), 김동재(부천GS), 황주찬(서인천고) 등도 정상에 도전합니다.

제70회 장호배 남자부 1번 시드 장준서. 올해 ITF 뉴델리 J300 단식 3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여자부에서는 심시연(16)의 세 번째 도전이 관심을 모옵니다. 심시연은 2024년과 지난해 모두 결승에서 이서아에게 패해 2년 연속 준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홍종문배 J100과 안동 J100, 올해 알제리 J100과 인도 J300에서 우승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2014년생 최윤설의 출전도 화제입니다. 장호배 역대 처음으로 초등학교 6학년, 만 12세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받았습니다. ATF 14세부 Category A와 협회장배 14세부, IMG Future Stars에서 정상에 오른 최윤설이 언니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지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장호배에서 2년 연속 준우승한 여자부 1번 시드 심시연. 올해 인도 J300 우승 등을 발판으로 첫 장호배 정상에 도전한다.

대회 운영은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담감독이 토너먼트 디렉터(TD)를 맡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장호배 TD를 맡은 윤 감독에게도 70회 대회는 각별합니다. 윤 감독은 "장호배 70주년 대회에서 2년째 TD를 맡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최고의 대회인 만큼 저도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감독이 꼽은 관전포인트는 어린 선수들의 도전입니다. 남자부 1번 시드 장준서는 중학교 3학년, 여자부 4번 시드 김서현은 중학교 2학년입니다. 장호배에는 고교 3학년까지 국내 정상급 주니어들이 출전합니다. 윤 감독은 "남자는 톱시드 장준서가 중3이고 여자 김서현은 중2인데, 어린 두 선수가 고3까지 출전하는 선배들과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지가 저도 궁금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채널A는 준결승과 결승 등 주요 경기를 인터넷과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합니다. 우승자에게는 해외대회 출전경비 5000달러, 준우승 3000달러, 공동 3위 1000달러가 지원됩니다.  70회에 걸쳐 홍종문 회장이 뿌린 씨앗을 가족 3대가 지키고, 그 무대 위에서는 다시 10대 선수들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합니다. 장호배의 역사와 전통은 그래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향한 현재진행형의 약속에 가깝습니다.


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